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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코드로 시작하면 나중에 갈아엎게 되나요
같은 화면을 두 가지 방법으로 만든다
노코드와 직접 개발을 비교할 때 보통 기능 목록을 놓고 따진다. 회원가입이 되는가, 결제가 붙는가, 관리자 화면이 있는가. 그런데 이 목록으로는 답이 안 나온다. 요즘 노코드 도구는 웬만한 항목에 전부 “된다”고 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갈리는 자리는 데이터다. 직접 개발한 백엔드에서는 회원 정보와 주문 기록이 우리가 계약한 데이터베이스 안에 있다. 노코드에서는 그 도구 회사의 시스템 안에 있고, 우리는 화면과 내보내기 기능을 통해서만 접근한다. 화면만 보면 두 서비스는 똑같이 동작한다. 차이는 그 회사와의 관계가 끊어졌을 때 드러난다.
여기서 오해가 하나 생긴다. 노코드가 임시방편이고 직접 개발이 제대로 된 방식이라는 구분이다. 그렇지 않다. 예약 접수, 사내 신청서, 소규모 쇼핑몰처럼 데이터 구조가 단순하고 규모가 예측 가능한 서비스는 노코드로 몇 년을 문제없이 운영한다. 갈아엎는 일이 생기는 건 도구가 나빠서가 아니라 처음 고를 때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서비스가 자란 경우다.
노코드가 실제로 막히는 세 지점
첫째는 요금이 사용량을 따라 오르는 구조다. 노코드 도구는 대개 레코드 수, 실행 횟수, 사용자 수 단위로 과금한다. 이용자가 늘면 매출도 같이 느는 서비스라면 문제가 안 된다. 그런데 무료 이용자가 많고 유료 전환이 일부인 구조라면, 늘어나는 건 비용뿐이고 매출은 안 따라온다. 계산은 지금 요금제가 아니라 이용자가 열 배 됐을 때 금액으로 해봐야 한다.
둘째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같은 데이터를 건드릴 때다. 재고가 하나 남은 상품에 두 사람이 동시에 결제하면 어떻게 되는가. 직접 만든 백엔드에서는 이런 상황을 처리하는 방법이 정해져 있다. 노코드 자동화는 순서대로 실행되는 걸 전제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서, 겹치는 순간을 도구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문서에서 확인해야 한다. 평소에는 안 보이다가 이벤트 날에 터진다.
셋째는 외부 서비스 연동에서 기본 제공 범위를 벗어날 때다. 결제, 문자, 지도처럼 널리 쓰이는 연동은 대부분 준비돼 있다. 문제는 국내 특정 물류사나 세무 시스템처럼 그 도구가 직접 지원하지 않는 상대다. 이때는 우회로를 만들어 붙이게 되는데, 이런 우회로가 서너 개 쌓이면 관리 난이도가 직접 개발보다 높아진다. 코드가 없는 게 아니라 코드가 여러 도구에 흩어져 있는 상태가 된다.
옮길 때 드는 비용을 미리 줄이는 법
셋 다 미래의 이야기라 지금은 판단이 어렵다. 그래서 어느 쪽을 고르든 지금 확인해 둘 것 두 가지가 있다.
데이터를 통째로 꺼낼 수 있는지 본다. 도구를 고르기 전에 내보내기 기능을 먼저 확인한다. 화면에 보이는 표를 엑셀로 받는 수준인지, 아니면 연결 관계까지 포함해 데이터 전체를 파일이나 API 로 받을 수 있는지가 다르다. 나중에 옮길 때 드는 비용의 대부분이 여기서 정해진다. 데이터만 온전히 나오면 화면은 다시 만들면 되지만, 데이터가 갇혀 있으면 손으로 옮기는 작업이 생긴다.
계산 규칙을 어디에 적을지 정해 둔다. 할인율, 등급 산정, 정산 방식처럼 우리 사업에만 있는 규칙이 있다. 이 규칙을 노코드 도구의 자동화 블록 여기저기에 나눠 심으면, 나중에 옮길 때 그 규칙이 어디 있는지 찾는 것부터 일이 된다. 반대로 규칙을 한 곳에 모아 두면 도구를 바꿔도 그 부분은 그대로 들고 갈 수 있다.
정리하면 처음 결정할 것은 노코드냐 직접 개발이냐가 아니다. 이 서비스에서 데이터가 어떻게 자랄지, 그 데이터를 우리가 언제든 꺼낼 수 있는지다. 이게 정해지면 도구 선택은 그다음에 따라온다.
지금 쓰고 계신 도구가 있다면 그 이름만 알려주셔도 됩니다. 위플은 지금 구조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먼저 보고, 옮겨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꺼내야 하는지 순서를 잡아 드립니다. 아직 아무것도 안 고르셨다면 만들려는 서비스 이야기부터 들려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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