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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만든 사이트, 손님이 알아채는 자리는 정해져 있다

손님은 AI가 골라 준 뒤 확인하러 온다

웹 호스팅 회사 킨스타(Kinsta)가 2026년 9월 22일 미국 소비자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챗봇에게 제품을 추천받은 뒤 그 회사 사이트에 늘 또는 대부분 들른다는 사람은 44.7%였고, 가끔 들른다는 사람은 25%였습니다[1]. 적어도 이 조사에서 회사 사이트는 처음 알게 되는 곳보다 확인하러 가는 곳에 가까웠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61.1%는 회사 사이트의 수준을 그 회사 제품이나 서비스의 수준과 연결해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1]. 미국 이야기지만 국내 가게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도 앱이나 인스타그램에서 가게를 알게 된 손님은 예약하기 전에 링크를 한 번 눌러 봅니다. 그때 열리는 첫 화면을 보고 그 가게의 성의를 판단합니다.

AI로 만든 것 같다는 의심이 들면 덜 믿는다

킨스타 조사에서 응답자의 58%는 AI로 만든 콘텐츠라고 의심하면 그 내용을 덜 믿는다고 답했습니다. AI로 만든 것 같다는 의심 때문에 그 콘텐츠를 더 보지 않은 적이 있다는 사람도 59%였습니다. 77.3%는 AI로 만든 콘텐츠를 알아볼 자신이 있다고 했습니다[1].

마지막 숫자는 응답자가 스스로 매긴 자신감일 뿐, 실제로 맞히는지는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덜 믿게 된 사람이 문의나 결제를 그만뒀는지도 이 조사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이트 운영자가 챙겨야 할 점은 분명합니다. 손님이 맞히든 틀리든 의심이 생기면 믿음은 줄어듭니다. 그러니 AI를 썼는지보다 의심을 부르는 흔적이 화면에 남아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문구: 어느 가게에 붙여도 말이 된다

가장 먼저 눈에 걸리는 것은 문구입니다. "혁신적인", "손쉽게", "한 단계 더" 같은 말은 어느 서비스에 붙여도 그럴듯합니다. 학원 사이트에는 "최고의 강사진", 카페에는 "특별한 경험" 같은 말이 같은 자리에 들어갑니다. 어디에나 맞는 문장은 정작 이 가게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습니다. 문장 길이가 비슷하고 끝맺음까지 같으면 읽는 사람은 내용보다 리듬에서 먼저 기계를 느낍니다.

고칠 때는 손님이 실제로 묻는 말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세요" 대신 "월요일마다 두 시간 걸리던 정산을 버튼 한 번으로", "특별한 경험" 대신 "창가 자리 여섯 개, 평일 오후 세 시까지 조용합니다"처럼 그 가게만 할 수 있는 말을 씁니다. 다 쓴 뒤에는 소리 내어 읽어 봅니다. 숨이 걸리는 문장에는 대개 번역투가 남아 있습니다.

부호도 살펴봅니다. 저희가 운영하는 사이트에서는 화면에 줄표, 가운뎃점, 굽은 따옴표를 쓰지 않습니다. 사람이 키보드로 흔히 입력하지 않는 부호이기 때문입니다. 원문을 깨끗하게 써도 안심할 수는 없었습니다. 원문에는 곧은 따옴표를 썼지만, 글을 화면에 표시하는 과정에서 기본 설정이 이를 굽은 따옴표로 바꾼 적이 있습니다. 원문 검사는 통과했지만 실제 화면을 열어 보고서야 발견했습니다.

숫자와 후기: 넣은 적 없는 값이 빈자리를 채운다

AI 도구로 만든 랜딩 페이지에는 "10,000명이 사용 중", 별점 4.9, 그럴듯한 이름이 붙은 후기 세 개, 고객사 로고 띠가 자주 들어갑니다. 가게 사이트에서는 "고객 만족 1위" 같은 문구와 실제 매장이 아닌 사진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템플릿이 빈자리를 메우려고 넣은 값이지만, 출시 직전까지 아무도 지우지 않으면 그대로 손님 앞에 섭니다. 킨스타 조사에서 70.9%는 제품 후기가 가짜이거나 AI로 쓴 것 같다고 의심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1]. 후기는 손님이 처음부터 의심하며 읽는 자리입니다.

실제 값이 있으면 그 값으로 바꾸고, 없으면 그 자리를 뺍니다. 위플도 같은 기준으로 판단했습니다. 후기 위젯을 붙여 두었지만 쌓인 후기가 없어 "평가 0, 아직 리뷰가 없습니다"를 첫 화면에서 광고하는 꼴이었습니다. 실제 후기가 쌓일 때까지 그 칸을 내렸습니다.

화면: 손대지 않은 기본값

브라우저 탭에 "Vite + React" 같은 템플릿 이름이 그대로 떠 있거나, 도구 로고가 파비콘으로 남아 있거나, 링크를 메신저로 보냈을 때 미리보기 이미지가 비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라색 그라디언트 위의 큰 제목, 그 아래 똑같이 생긴 카드 세 장, 맨 아래 자주 묻는 질문으로 이어지는 배치는 도구가 기본으로 내놓는 형태입니다. 그대로 쓰면 같은 도구로 만든 다른 사이트와 닮습니다. 가게 사이트에서는 영업시간 칸에 예시 시간이 남아 있거나, 상담 버튼을 눌러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봅니다.

휴대폰 하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 주소를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방에 보내 미리보기가 어떻게 뜨는지 봅니다. 휴대폰으로 사이트를 열어 첫 화면에서 무엇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지 살펴봅니다. 그리고 메뉴와 버튼을 하나씩 모두 눌러 봅니다. 블로그 글에서 드러나는 같은 문제는 AI로 쓴 글은 검색보다 손님한테 먼저 걸린다에 따로 적었습니다.

AI에게 한 번 더 고쳐 달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법은 같은 도구에 "더 사람처럼 고쳐 줘"라고 한 번 더 시키는 것입니다. 문장은 바뀝니다. 다만 과장어 한 벌이 다른 한 벌로 바뀌는 경우가 많고, 화면에 적힌 사용자 수가 진짜인지는 도구가 모릅니다. 그 숫자를 지울지, 창가 자리가 몇 개인지는 가게를 아는 사람만 정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눈에 걸리는 자리는 대개 문구, 숫자, 기본값처럼 화면에 드러나 있으므로 지금 사이트를 그대로 두고 고칠 수 있습니다.

지금 사이트 주소부터 보내 주세요

위플의 AI 티 제거는 손님이 처음 들어오는 화면부터 살펴봅니다. 문구, 숫자와 후기, 기본값으로 나눠 눈에 걸리는 자리를 추리고, 지금 사이트에서 고친 다음 바꾸기 전과 후를 나란히 놓아 넘겨 드립니다. 탐지기 점수는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확인하러 온 손님이 읽고 믿을 수 있으면 됩니다. 비용을 세는 기준은 가격 안내에 있습니다. AI로 만들었다는 사실은 그대로 두셔도 됩니다.

참고문헌

[1] Kinsta. Are websites dead? AI discovery, trust, and website quality. Kinsta,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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